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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도를 그리며 - 권대욱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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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194회 작성일 12-04-3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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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도를 그리며

해송 끝 가지에 안개비 맺히면
내사 여덜미 하얀 등대에서 
그림내와 너나들이 살 내음 섞어 
오붓이 살고픈 먼 섬 하나 그리워한다

해국 이파리 촘촘히 박힌 할미 바위
소금 머금은 갯바위에 눌러앉아
소솜 기억 속 전설도 낚아보고
비린 삶은 훠이 썰물에 보내
아린 육신 물안개 속에 감춰두고 
임자 없는 전마선, 꿈 낚는 사공 되어
머뭇대는 여명의 바다 깨우고
가끔은 먼 육지도 그리워해 볼 것이다

내 안의 섬은 꿈속을 더듬고
백지에 그려진 말간 수채화가 될 것이기에
이맘때 안개비 오는 바다를 방황했던 
내 영혼이 그 섬을 그리워하는 날이다.


팔미도: 八尾島. 인천 용유동(龍游洞)에 딸린 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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