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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사 연당에 - 권대욱 20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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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120회 작성일 12-04-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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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사 연당에

청하 권대욱

노루꼬리 같은 햇살 길어지는 날
천 년을 자리 지켜온 옛 가람
노을 젖은 불암사에 가야 한다 

혼자 걸어와 억눌렀던 미소 꺼내 
머물 수 없어 감싸 품은 내 그림자가 
마애불 자락이 만져주는 가냘픈 영혼으로 
가끔은 하늬바람에도 지쳐가고 
손목 부여잡는 미련 하나에도 머물 뻔했던 
다항(茶香)이 동심원 그려내는 보월재 
온통 이 계절이 그려내는 담채화는 
하화(荷花) 피워낸 송낙산 하늘이다

거룩한 반야용선 타고 가야 할 그곳에 
속살 감춘 하얀 햇살 하나에도 
담담하게 피워낸 
노스님 빙긋 미소가 있기 때문이다.


*송낙산: 경기도 남양주시 불암산의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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