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 앞에 서서 - 권대욱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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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30회 작성일 12-04-30 18:19본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앞에 서서
청하 권대욱
목련꽃 지는 날이면
선묘화 핀다는 부석사에 갈 것이다
수채화 여백, 사과 밭둑 긴 이랑 따라가면
닮은 너울 밀려오는 산수유 고운, 천왕문 지나
민들레꽃 날아가는 돌 담장 끄트머리에
햇아기 속살 닮은 봄이 살찌고 있어
동심원 그려내는 안양루 풍경소리는
봉황산 자락으로 날려보낸다
법고울림 부딪히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등판 기대면
초라한 육신에도 따수운 자비의 온기가
전해올 것이기에 번뇌 한가득 내려 볼 것이다
색바랜 단청에 켜켜이 얹힌 전설
모두 여기 모아두고, 햇살도 아까운 날은
가만 눈감고 침묵하는 명상 속에 머물면
큰 바위 浮石이 극락 가는 반야용선 되어
윤회의 소용돌이 파도 건네줄까
먼 뒷날, 아주 먼 뒷날
시간의 빗장 닫힌 날, 해넘이 때에도
봉황 날고, 선묘화 핀다는 소식 오면
그곳까지 헤엄쳐갈 한 마리 목어 될 것이다.
부석사: 浮石寺. 영주시 봉황산(鳳凰山) 중턱에 있는 절.
청하 권대욱
목련꽃 지는 날이면
선묘화 핀다는 부석사에 갈 것이다
수채화 여백, 사과 밭둑 긴 이랑 따라가면
닮은 너울 밀려오는 산수유 고운, 천왕문 지나
민들레꽃 날아가는 돌 담장 끄트머리에
햇아기 속살 닮은 봄이 살찌고 있어
동심원 그려내는 안양루 풍경소리는
봉황산 자락으로 날려보낸다
법고울림 부딪히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등판 기대면
초라한 육신에도 따수운 자비의 온기가
전해올 것이기에 번뇌 한가득 내려 볼 것이다
색바랜 단청에 켜켜이 얹힌 전설
모두 여기 모아두고, 햇살도 아까운 날은
가만 눈감고 침묵하는 명상 속에 머물면
큰 바위 浮石이 극락 가는 반야용선 되어
윤회의 소용돌이 파도 건네줄까
먼 뒷날, 아주 먼 뒷날
시간의 빗장 닫힌 날, 해넘이 때에도
봉황 날고, 선묘화 핀다는 소식 오면
그곳까지 헤엄쳐갈 한 마리 목어 될 것이다.
부석사: 浮石寺. 영주시 봉황산(鳳凰山) 중턱에 있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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