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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전설 - 권대욱 20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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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049회 작성일 12-04-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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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전설

청하 권대욱

미망의 새벽에 은빛 물새가 울고 있다

가슴 속에 떴다 사라져간 밤별처럼
이제 비운의 검은 바다 북두칠성 잠든 여명에서 
일출의 기약을 예비하고 있다

바람의 시간에 갇힌 어화 몇으로
심연의 해저, 암흑 속의 심장을 밝혀주고 있다

세워두었던 붉은 깃발로 몰려오는 고요 
아침의 빗장, 밤의 종말에서 
환생까지 갈무리된 기억 속
윤회의 이방인은
망망대해의 마지막 물거품으로 남은 
제 영혼이 여명이었다는 것을 새겨둔다

끄트머리, 어화 닮았던 내 영혼도 
기억의 끄나풀을 벗기면 
침착한 테티스의 숭고한 전설에서는
영원히 날지 못하는 새벽 갈매기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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