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학산에 눈 내린다 - 권대욱 20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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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460회 작성일 12-04-30 18:27본문
금학산에 눈 내린다 청하 권대욱 시공의 장벽을 넘나든 눈보라가 길을 막는다 하나 남은 그루터기, 빈 벌판에 세워진 허수아비 뚫린 가슴에 뼈 시린 새파람 지나기에 황천 건너갔던 내 혼백이 이 벌판의 참새 된다면 떠나버린 둥지를 그리워하지 않을 영혼으로 동짓날 함께 할 것이다 제 이름 닮아가는 금학산, 서글픈 노을이 설원 위에 덧칠되어 황금빛으로 고운 것은 동강 나버린 제 반쪽, 그리움에 젖은 산하가 뿌리던 새파람에 씻겼기 때문이다 서러운 날, 망각 속 이승의 빈터에도 탈바가지 목젖 보이는 웃음으로 다가오면 마지막 이별의 날을 기억할 수 없는 추락하는 이파리처럼 갈 곳 없이 허공을 날고 싶다 피비린내 풍겼던 낯선 이 산하에 하얀 겨울이 켜켜이 얹히는 날 나 혼자 매 바위에서 아픈 가슴 비워내 따수운 피 흘릴 수 있는 허수아비 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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