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를 위한 바다의 노래 - 권대욱 2011/04/11 > 회원 광장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 광장  Home  > 게시판 > 회원 광장 
 

멸치를 위한 바다의 노래 - 권대욱 2011/04/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011회 작성일 12-04-30 18:40

본문

멸치를 위한 바다의 노래

청하 권대욱

물안개 먹고 자란 멸치는
여명부터 노을까지 제 앞을 가로막았던 
삶의 잔등 같은 파도를 헤치고 
무엇을 위해 날아오르는지 몰랐던
별의 꿈을 따라 살아왔다
멸치는 절대 먹이를 씹지 않는다
영원히 마르지 않은 이 바다
마지막 존재들이 꼭 가야 하는 길에서는 
바다를 모두 제 목구멍에 밀어 넘길 따름이다
아니다
모든 존재가 상처 없이 동화되어야 
이 바다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멸치 한 마리가 제 영혼의 채색이었던
파도 닮은 하얀 뱃살
동해 닮은 푸른 등을 가진 것은
하늘과 바다에 
단 한 점 부끄럼 없던 삶으로
동해의 격랑에서 수평선까지 유영하여 
세상의 자양분이 되기 위함이었다
고요히 머물지 못하는 멸치는 
지금도 존재의 생존을 확인하고 있다
별 하나 바라보며 가부좌 틀어 면벽을 시작하였다
이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세상에 또 하나의 밤을 창조하고 있다.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게시판

안동권씨 대종회
서울시 동대문구 왕산로 22길 11(2층) 안동권씨 회관 / 전화: (02) 2695-2483~4 / 팩스: 02-2695-2485 / email andongkwonmun@daum.net
안동사무소: 경북 안동시 태화동 418-1 안동권씨 화수회관 3층 / 우 760-905 / 전화 054-854-2256, 857-7705 / 팩스 054-854-2257
회비, 종보비 입금계좌 국민은행 033237-04-006941  / 농협 317-0009-7471-41  예금주: 안동권씨대종회
본 싸이트에 게재된 저작물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Copyright © 안동권씨 대종회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Human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