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눕지 못하는 날들 - 권대욱 20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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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눕지 못하는 날들 청하 권대욱 청자색 고운 하늘, 살포시한 입맞춤으로 긴 노을을 껴안고 슬며시 고개 드는 일렁임은 갈대들의 나지막하던 리듬이었나 봅니다 재생의 기약을 간직하였다는 긴 그림자를 찾으려니 더듬던 실바람이 머문 작은 이파리엔 단풍색 거룩한 흔적을 새기려 몸부림칩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던 어느 사이엔가, 까맣던 세월의 기억들은 빼곡한 전설을 닮은 그루터기에 기대고 달빛에 물든 뭍별들의 미소는 그여 허허로운 가슴을 헤집어 놓고야 말았습니다 차마 돌아눕지 못하는 날들 하염없던 으악새 자리한 먼 꿈속에도 쑥부쟁이 하얀 미소는 달빛소녀가 되어 긴 밤 나의 곁에서 차분히 머물고 있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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