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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단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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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권정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664회 작성일 12-11-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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失踪檀紀 年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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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崇禮門)은 조선(朝鮮) 태조(太祖) 5(1396)에 창건創建되어 수차례 개축改築과 보수(補修)를 하는 동안 민족의 회비애환(喜悲哀歡)을 겪으면서 한양(漢陽)의 상징적 관문(觀門)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1907년 일본(日本) 황태자(皇太子)가 방문할 때 머리를 숙이고 문루 밑을 지날 수 없다하여 숭례문과 연결된 성곽(城郭)을 헐어버리고 그 빈자리에 도로와 전차 길을 냈고, 숭례문 둘레를 화강암(花崗巖)으로 축석하는 등 도시발전과 함께 주변의 모양새가 바뀌어 왔다. 1962년 정부는 한국전쟁(韓國戰爭) 때 파손된 숭례문을 해체(解體) 중수(重修) 중건(重建)했지만 2008210일 어처구니없는 방화(放火)로 성난 화염에 싸인 숭례문이 목조건물 일부와 석축만을 남기고 붕괴 소실(燒失)되었다. 텔레비전으로 화재현장 생중계를 봐야만 했던 온 국민들에게 그 순간은 한탄(恨歎)하고 애태우며 안타까움 속에 피 마르는 어이없는 시간이었다. 문화재청(文化財廳)20102월 숭례문을 원형(元型)에 가깝게 복구(復舊)할 계흭을 착수해 금년 12월말에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였다. 그 결과 지난 38일 상량(上樑) 고유제(告由祭)를 전통의례(傳統儀禮)에 따라 진행하면서 마룻대에 상량문上樑文을 쓰는 장면이 보도 되었다.

西紀二千十二年三月八日復舊上梁필자는 이 연호를 보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서기는 세계 공통연호나 관공서·기관·개인의 일상연호로 쓸 뿐, 유교는 공기 불교는 불기 등의 연호를 사용 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연호는 당연히 단군기원(檀君紀元)을 줄인 단기로 표기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동성동본금혼법(同姓同本禁婚法)을 고처 혼인할 수 있게 되어 문화민족(文化民族)의 자랑이었던 족보(族譜)의 중요성이 무너져 호주제(戶主制)가 폐지되면서 친족 간親族幹의 관계가 소흘해저 인륜(人倫)과 도덕(道德)이 날로 퇴폐해가는 오늘날, 국가에서 수호(守護)해야 할 소중한 문화재인 숭례문 상량문에 서기가 왼 말인가? 심히 안타깝고 가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2012.11.30.

成均館 典儀 權貞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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