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왕능(味鄒王陵, 竹現陵, 竹葉陵)은 서기 284년에 조성된 신라 13대(金氏 제 1대 왕) 미추 이사금(味鄒 尼師今)의 유해(遺骸)를 안치(安置)한 능으로써 경주시 황남동(慶州市 皇南洞) 82-1에 위치하고 있다. 이 능의 일원(一圓)은 능원(陵苑)이라 하며 경내의 조경(造景)은 물론 주위의 담도 돌을 깎아 잘 다듬어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는 20여기의 능들이 있는데 97호분과 천마도(天馬圖)가 있는 신라왕능(천마총)이라고 하는 능들이 있다.
이 능원의 정문은 계림 쪽에 있으며 능원의 내외는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고 경내는 나무와 잔디가 있으므로 마치 공원과 같아 이 능을 죽엽능(竹葉陵, 竹現陵)이라고 하는데 대나무는 한 그루도 없다.
능의 전면에는 신라 제 13대 미추왕능(味鄒王陵)이란 사적비(史蹟碑)가 세워졌고 혼유석(魂遊石)이 있음이 특이하다. 이 능을 죽엽능이라고 함은 왕께서 승하하신 지 14년 후인 서기 297년 유례왕(儒禮王) 14년에 당시의 이서국(伊西國:淸道郡)이 금성(金城)을 침공하여오자 신라군이 힘을 다하여 싸웠으나 패색이 적군에 농후하였는데, 이 때 갑자기 한 구원군 부대가 몰려오는데 모두가 대나무 잎을 귀에다 꽂고 와서 신라군과 합세(合勢)하여 싸워 이서국군을 격파하였다. 그러나 적군이 물러간 후에는 이 구원군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대나무 잎이 미추왕능에 가득히 쌓여 있는 것을 보고서야 미추왕의 신우(神祐)임을 알고 그 후부터 이 능을 죽엽능 또는 죽현능이라고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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